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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삽살개재단 팀장 "삽살개가 당신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등록일 2023-07-23 13:52:1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동물매개치유견 복동이와 핸들러 정 팀장
용맹하지만 사람에 친근한 습성…프로그램 받는 분들도 좋아해
"만지면서 공황장애 호전 사례, 더 많은 매개치유 받도록 노력"

 

 

삽살개 '복동이'와 정경훈 한국삽살개재단 행사교육팀장. 이화섭 기자.

삽살개 '복동이'와 정경훈 한국삽살개재단 행사교육팀장. 이화섭 기자.

 

천연기념물 제 368호인 경북 경산의 '삽살개'는 '액운·귀신을 쫓는 개'라는 이름 속 의미와 달리 텁수룩하게 긴 털 때문에 순하고 귀여워보인다. 그 순함과 귀여움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데 쓰이기도 하니 삽살개가 보통 개는 아닌 듯하다.

 

동물을 만나 따뜻한 체온과 감정을 교류하며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것을 동물매개치유, 혹은 동물교감치유라고 한다. 한국삽살개재단은 1999년부터 삽살개를 동물매개치유견으로 훈련시켜왔고, 2021년부터는 대동병원과 대동Wee센터 등을 통해 삽살개를 이용한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동물매개치유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삽살개 '복동이'와 복동이를 훈련시키는 핸들러 정경훈 한국삽살개재단 행사교육팀장을 만났다.

 

8살인 복동이는 갈색 털을 가진 장모종 삽살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삽살개의 모습 그대로다. 외부인인 기자에게도 차분히 다가와서는 주변을 맴돌았으며 등을 쓰다듬거나 꼬리를 만져도 짖거나 달려들지 않고 손길을 받아들여줬다. 용맹하지만 사람에게는 친근한 삽살개의 습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정 팀장은 삽살개가 동물매개치유견으로 적합한 이유가 바로 이 순한 습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받는 분들 중에 돌발 행동을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어요. 이 상황에서 삽살개는 기질적으로 차분하다보니 이런 경우에도 사고가 나는 경우가 없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을 받는 분들도 좋아해요."

 

 

삽살개 복동이와 핸들러인 정경훈 행사교육팀장이 서로 마주보며 교감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삽살개 복동이와 핸들러인 정경훈 행사교육팀장이 서로 마주보며 교감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정 팀장에 따르면 2020년부터 동물매개치유견으로 활동해 온 복동이는 나름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태어나서 한 살이 될 때까지 세 번의 성품평가를 거쳐 낯선 사람이나 물체, 상황 등에 함부로 반응하지는 않는지, 훈련을 잘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선발하기 때문. 정 팀장은 복동이가 한창 동물매개치유견으로 훈련받을 때 맡아서 7년 동안 키워왔다.

 

"개도 사춘기를 겪는데 복동이는 사춘기도 없었을 정도로 정말 순하고 차분했어요. 그래도 사람 나이로 20대라 할 수 있는 2, 3살 때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마구 안기는 등 티를 많이 냈죠. 또 복동이가 생긴 것과 다르게 질투심이 좀 있더라고요. 제가 다른 삽살개를 훈련시키면 자길 봐 달라고 짖기도 했죠. 지금은 사람 나이로는 중년이다 보니 차분해졌는데, 이게 매개치유견으로는 강점으로 작용해요."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복동이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동물매개치유활동가로 일하는 정 팀장 조차도 이런저런 힘든 일이 있을 때 복동이를 보고 만지고 나면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얻는다고 고백할 정도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교 여학생이 있었어요. 너무 소극적인데다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있는 모습에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복동이를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슬슬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을 하더라고요. 마지막 회차 때 복동이에게 편지를 쓰는데 헤어지는 게 아쉬웠는지 많이 울더군요. 어떤 성인 남성 분은 복동이를 만지면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호전됐대요. '쳐다보고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치유가 되고 있다'고 말하시더라고요."

 

정 팀장은 삽살개가 동물매개치유견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삽살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치유를 받기를 바란다.

 

"아직은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개인적으로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 삽살개재단도 대동병원이나 대동Wee센터 등을 통해 받고 있는 중이고요. 우리나라 토종개인데다 성격이나 외형이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품종이 삽살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삽살개를 통해 매개치유를 받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저희 재단도 노력 중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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